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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일.니체.종교.허무주의.영성.상대적 다원주의

by 마철방 2023. 12. 31.

[밴마철] 오늘은 장민용 선생님 부부랑 같이 김장하기로 해서 준비할 것이 좀 있어 글을 좀 빨리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해 좀 해 주십시요. 

 

종교나 진화론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화론이 있기 때문에 종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적 현상은 알타미아 동굴벽화가 보여주는 것 같이 인류가 진화하면서 생긴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저는 인간이 진화를 멈추지 않는 한 종교는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우리가 살펴 본 대로 마르크스는 인간이 고통이 있기 때문에 그것의 진통제로 종교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고통이 끝나는 시점인 공산주의가 완성되면 종교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헤겔의 뜻도 유사합니다. 모든 인간이 완전히 평등해 졌을 때 역사의 발전도 멈춘다. 니이체는 이들과 좀 다른 생각을 합니다. 고통이 없는 세상은 없다고…사회가 발전하면 고통도 사라질 것 같아 보인지만 그렇지 않고 사회의 발전에 따라 다른 형태의 고통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영원회귀가 함축하는 뜻입니다. 상황에 따라 항상 다른 형태의 고통이 있고 그 고통을 벗어나려는 몸 부림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일을 많이하면 그 일 때문에 고통스러워하지만 막상 일이 없게 되면 지루함과 공허함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인간이 완전한 기계 인간이 된다면 고통이 없을 것입니다만 저는 인간이 완전한 기계 인간으로 인간이 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살지만 그 상황에서 어떤 문제점이나 불만을 느끼고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는 실존적 성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 사이보그 같은 기계 인간으로 되어간다는 것에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 우려한다는 것이 이미 그쪽으로 가지 않으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속에 살지만 그 세속을 고통의 근원으로 여기며 그것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 세속의 의미가 시대마다 다 다르고 그럼으로써 세속을 정화하려는 것 역시 시대마다 다 달리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뜻은 시대마다 다른 문제점에 있기 때문에 종교 역시 시대마다 다른 의미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니이체는 자기가 한 말이 200년 후에 실제로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니이체가 죽은 지 130여 년이 지났으니 그 니이체의 말이 현실화 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말하고자 문제점은 허무주의이고 그 허무주의의 극복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위에 올린 즐거운 학문에서 나오는 대목 다시 한번 음미해 보겠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대양을 마셔 말라버리게 할 수 있었을까?

 

누가 우리에게 지평선 전체를 지워버릴 수 있는 지우개를 주었을까?

 

지구를 태양으로부터 풀어놓았을 때 우리는 무슨 짓을 한 것일까?

 

- 『즐거운 학문』, 

 

여기서 태양이라는 것은 초월해 있는 절대자 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궤도를 이탈해 버려 태양이 사라져 버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태양같은 절대자 신이 우리의 인식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고 믿었으나 그것이 무너져 내린 것이 지평선을 지우개로 지운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평선이라는 배경을 통해 사물을 인식해 왔는데 그것이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대양의 물은 모든 생명의 존재기반이라는 것입니다. 그 존재의 기반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외부에 우리를 초월해서 떠 있던 태양이 사라져 컴컴한 어둠 속에 묻혀 있다는 뜻입니다. 아래의 인용하는 또 다른 니이체의 글에서 이 뜻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뒤로 옆으로 앞으로 모든 방향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직도 위와 아래가 있는 것일까? 

무한한 허무를 통과하고 있는 것처럼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허공이 우리에게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밤과 밤이 연이어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대낮에 등불을 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신을 매장하는 자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신의 시체가 부패하는 냄새가 나지 않는가? 

신들도 부패한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버렸다! 우리가 신을 죽인 것이다!" 

 

이렇게 허무주의로 인해 위와 아래라는 좌표도 없어진 캄캄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자신의 등불을 켜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니이체의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절대적 일원주의에서 상대적 다원주의로 변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니이체와 비슷하게 생각한 것이 선불교에 있습니다. 외부의 등불이 꺼졌을 때가 비로소 내부의 등불을 켤 줄을 알게 된다는 것잊니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절대적 진리의 불을 껐을 때 내부의 실존적 등불을 켤 줄을 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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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스님과 떡파는 할매 중국 당나라 때 덕산선감선사는 남쪽지방에서 선불교가 성행하여 불교를 학문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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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영성spirituality는 바로 외부의 불을 끄고 내부의 불을 켜는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한 때 먹고사는 생존욕구만 해결되면 고통이 없는 세상이 될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생전욕구가 해결되자 또 다른 욕구들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그 고통으로 벗어나려는 시도가 있는 한 종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고통이 없는 것은 사이보그 기계가 사는 세상이겠지요. 인간이 정말 그것을 바라며 거기에 도달하려고 할까요? 저는 좀 의심스럽고 고통이 있는 인간으로 남으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종교도 계속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진화는 어떤 상황에 대한 적응의 문제입니다. 그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고 문제에서 오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 진화도 멈추게 될 것입니다

 

[Jack Shin]  제가 좋아하는 니체의 글과 강의를 들으니 마음이 매우 즐겁습니다 ~

니체를 진지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동질감과 햠께 진실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ㅎㅎ 

 

종교처럼 오랜 방황뒤에 찾은 안식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