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수.헤겔.이성.역사철학.절대정신.니체.허구의짐
[밴마철] 헤겔도 이성을 본능에 충실한 밥그릇 법칙을 뛰어넘어 시시비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자기 생명욕구 추구라는 자기의식에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통하여 상대방을 인정하는 이성이 생겨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시시비비가 명확히 가려지는 원칙이 법이라고 할 수 있고 주인과 노예의 상호인정이라는 말은 궁극적으로 법에 승복한다는 뜻을 가집니다. 나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이 법에 의해 서로 완전히 하나로 묶이게 되는 것이 국가 혹은 민족이라는 공동체입니다. 이것은 동물이 본능을 통하여 무리를 이루는 것과 다릅니다, 역사 문화 사회를 통하여 이것이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헤겔은 역사철학이라고 합니다.
헤겔의 역사철학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강의가 있어 올려봅니다. 강의하는 분은 제 선배입니다,
https://youtube.com/watch?v=Mww19Sse_Hw&si=mxHrmtZ35JAdt5fH
역사라는 것은 자유의 진보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결국 너와 나가 통일되어 완전한 우리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모두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되면 거기서 멈추게 된다고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역사는 나 속의 우리 우리 속의 나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 있고 그것이 완전한 상태에 이르면 거기서 역사는 끝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한번 했지만 나오는 정신Geist 라는 말이 아주 중요하고 이것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정신mind 이런 것를 염두하면 절대로 이해가 안됩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령holy sprit 를 염두하고 이해하려고 해야 합니다.
https://m.youtube.com/watch?v=FpVcnXuU4M4&si=TKGzVfTbTo4EH0je
https://m.youtube.com/watch?v=Ind_b4LqdaY&si=IahmVMPMg5sCGdxS
세계정신의 자기표출이라는 말은 기독교의 성령같은 것이 있어 그것의 힘과 필연적 원리에 의하여 이 세상이 나 속의 우리 우리 속의 나가 확대되며 실현되어 나간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 하여 자유를 향해 나간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성령과 비슷한 형태로 있는 세계정신의 자기전개이기 때문에 인간이 그것에 개입을 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것이 지나간 흔적을 해석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미네르바 올빼미가 황혼이 저물어야 날개를 편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강력한 태클을 건 사람이 마르크스입니다. “철학은 세계의 해석이 아니라 세계를 변혁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바로 그 뜻입니다.
마르크스는 “나 속의 우리 우리 속의 나”가 되려면 나의 것이 우리 것 우리 것이 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즉 나의 것이라는 소유권이 인정되는 한 그것이 실현될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소유권이 폐지되어야 완전한 자유로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소유권의 폐지는 어떤 고상한 말이나 이론으로 되지 않고 프로레탈리아 혁명을 통해서만 소유권을 빼앗아 폐지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철학이 세상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세상을 변혁시킨다는 뜻입니다.
헤겔철학은 커다란 저수지와 같은 점이 있습니다. 모든 물이 거기로 모이는 것이고 거기서 부터 모든 물이 갈라져 나가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저수지에 틈을 내는 것과 같이 헤겔철학을 비판하면 그것으로 새로운 철학 사조가 되는 것입니다. 마르크스도 헤겔철학을 비판하면서 등장했지만 실존주의 키에르케고르도 바로 헤겔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던 것입니다.
키에르케고르가 헤겔을 비판하는 지점은 인간이 세계정신의 꼭두각시가 된다는 점을 비판한 것입니다. 어떻게 한 개인이 세계정신의 꼭두각시가 되어 찌부러진다고 해도 불평없이 그것을 그대로 수용해야 하느냐? 인간은 절대자의 신과 홀로 마주하면서 자기의 진정성을 드러내고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떤 거대한 필연적 원리에 의해 찌브려져 말도 못하는 그런 것이 인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니이체는 헤겔이 말한 필연적 원리는 허구의 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 허구의 짐에 생명의 의지가 찌브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말을 하는데 저는 이 구절을 매우 좋아합니다.
위대한 정신을 가진자들은 회의주의자다...확신은 감옥이다.....위대한 열정은 확신들을 사용하고 남김 없이 사용해버리기도 하지만, 확신에 굴복하지는 않는다......확신하는 인간은 진실한 인간의 반대자이자 적대자 이고 진리의 반대자이자 적대자이다..
https://youtube.com/watch?v=7DuczOYo_Xw&si=1Y-4GENdJlCYUQrs
확신이 감옥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잘 보여주는 동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화 교육화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확신에 도달하는데 그것을 부정적으로 말하면 가스라이팅 심리저작술압니다. 니이체는 헤겔의 말하는 확신에 찬 필연적 원리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쟈스민] 오늘 아침 안선생님 강의를 보니 기독교의 천국과 헤겔의 세계정신의 구현이 참 닮았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는군요.
니체로 넘어가기 전에 저는 헤겔을 좀 더 소화하고 싶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좀더 꼼꼼히 올리신 자료들을 봐야겠습니다.
헤겔의 정신Geist이 기독교의 성령holy Spirit과 비슷한 개념이라는 설명, 헤겔을 이해하는데 도움되었습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누아흐'가 전에 저희가 공부했던 프라나 prana와 일치함에 좀 놀랍네요. '나 속에 우리, 우리 속의 나' 역시 양명의 만물일체나 불교의 만물동체와 비슷하게 느껴지고요. 종교의 원천이나 정신의 흐름에 이런 공통점이 깔려있다는 게 저는 흥미롭습니다.
필연과 자유는 변증법적 작용을 하며 변화하고 통일되어 나가는 게 아닌지... 저도 모르게 변증법적 발전을 일상에서 많이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데 이것이 좀 중도, 중용과 비슷하게 쓰이는 것도 같습니다. 예리한 분석보다는 모든 것 속에 들어있는 공통적인 것이 항상 먼저 다가오는 저는, 비판적 수용이 어려울 때가 많은 거 같습니다.ㅠ^^
말이 쉽지 필연과 자유의 문제는 참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결국 헤겔의 역사철학은 너무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고 관념적이라 현실세계와 맞지 않고 그것을 추구하다가는 꼭두각시가 되고 확신의ㅜ감옥에 갇히고 허구의 짐에 찌브러지게 된다는 것에 동의하게 됩니다. 해도 그런 이상을 몰래 꿈꾸고 싶은 유혹도 적잖이 갖고 있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