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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8 토.니체.타고르.선과악.현상과해석.전혜린.푸코.동성애

마철방 2024. 1. 3. 06:19

 

[밴마철] [오전 7:14] 니이체를 연상시키는 타고르 시 한편 올려 보겠습니다. 

[밴마철] [오전 7:16] 기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 위험에 처하여서도 겁을 내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 고통을 멎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인생의 싸움터에서 동조자를 찾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 인생과 싸워 이길 스스로의 힘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 근심스런 공포에서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시고 / 자유를 싸워 얻을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겁장이가 되고 싶지 않나이다. / 도와 주소서. / 일취월장하는 성공 속에서만 하느님이 자비하시다고 생각지 말게 하시고 /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하느님이 내 손을 힘껏 쥐고 계시다고 감사하게 하소서.

 

[밴마철] [오전 7:17] 여기서 말하는 하느님은 기독교의 초월적 하느님이 아니고 인도의 범신론적 내재의 신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밴마철] [오전 7:20] 바닷가에서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 가없는 하늘 그림같이 고요한데, / 물결은 쉴 새 없이 남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 조개 껍데기 줍는 아이, /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 웃으면서 한 바다로 보내는 아이, / 모두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모릅니다. / 헤엄칠 줄도, 고기잡이할 줄도,

진주를 캐는 이는 진주 캐러 물로 들고 / 상인들은 돛 벌려 오가는데,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집니다. / 그들은 남모르는 보물도 바라잖고, / 그물 던져 고기잡이할 줄도 모릅니다.

바다는 깔깔거리고 소스라쳐 바서지고, /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길 없는 하늘에 바람이 일고 / 흔적 없는 물 위에 배는 엎어져

죽음이 배 위에 있고 아이들은 놉니다. / 아득한 나라 바닷가는 아이들의 큰 놀이텁니다.

 

[밴마철] [오전 7:32] 위의 시에서는 니이체가 위버멘쉬로 묘사한 어린아이가 연상됩니다. 사자와 어린아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망각입니다. 사자는 낙타가 지고 있었던 짐을 벗어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붙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그런 생각조차 망각하여 자유 그 자체가 된 것입니다. 니이체는 망각이야말로 인간이 받은 가장 큰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망각은 소극적 보면 잊어버린다는 뜻이지만 적극적으로 보면 소멸시킨다. 해체한다 망치로 부순다는 뜻이 됩니다. 자기가 지고 있던 짐들을 그렇게 소멸시킨다는 뜻입니다. 크게 보면 기독교의 신관과 거기에 결부된 초월적 논리와 선악 이분적 사고 를 뜻합니다. 가까이 생각하면 칸트의 순수이성 실천이성 헤겔의 역사 이성 이런 것을 소멸시킨다는 뜻입니다. 중세의 기독교와 근대의 이성 모두를 해체시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밴마철] [오전 7:36] 저기 위에서 올린 낙타—사자—어린아이의 비유에서 그 어린아이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순진 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거룩한 긍정이다.” 여기서 가장 키 포인트는 바로 망각입니다. 

[밴마철] [오전 7:38] 다른 문제는 대충 다루었는데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이 선과 악의 이분법입니다. 이것 좀 해 보려고 하는데 다음에 올리는 동영상 한번 보지요. 

 

[밴마철] [오전 7:41] https://youtube.com/watch?v=pusaAz7W_Wg&si=awU0YelsKL-r2n3g

 

[밴마철] [오전 7:58] 이 동영상과 어제 올렸던 소크라테스와 동성애에 관한 글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들이 드셨나요? 공동체의 규범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의 규범이라는 것은 지켜야 할 선과 하지 말아야 할 악으로 구분되어 성립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선과 악의 구분이 정당한 것일까요? 동성애는 악마적 행위이다. 혹은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것들이 보편적 규칙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듭니다. 

[밴마철] [오전 8:04]  ”공동체를 존속시키고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보다 원만한 수단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때는 가장 무서운 공포를 수단으로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영원한 지옥과 더불어 피안을 고안해 낸 것은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단에 속한다. 그것에 의해서 영혼에 고문과 교수형이 행해지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천당 지옥 같은 것을 만들어 선과 악을 행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악의 경우 공포심으로 겁을 주어 특정 행위를 금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 혹은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파괴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밴마철] [오전 8:28]   “한 시대에 악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대개는 그 전 시대에는 선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때를 잘못 만나 그런 반응을 얻게 된 것이다(선악을 넘어서, 니체).” 니이체는 역사가 진보한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퇴보하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인도덕과 노예도덕입니다. 그리이스의 로마의 주인도덕이 유태교와 기독교로 인하여 노예도덕으로 후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니이체의 사상에 필을 받은 푸코는 바로 성의 역사를 썼습니다. 그리이스 로마 시대의 자유스러운 성 풍속도 특히 소크라테스의 동성애 같은 것이 기독교의 성립과 더불어 후퇴했다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는 푸코의 노력이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밴마철] [오전 8:31] “도덕적 현상이란 존재하지 않고, 다만 현상들에 대한 도덕적 해석만이 존재한다.“

[밴마철] [오전 8:35] 옳고 그름 선과 악이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그 시대와 지역에 따른 해석들이 있을 뿐이란 것입니다. 그런 해석들을 사람들은 본질적인 선과 악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하고 또 공포심으로 두려워하며 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창조하는 자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를 모른다. (……) 그런데 창조하는 자는 사람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제시하는가 하면, 이 대지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자다. 그가 비로소 어느 것이 선이고 악인지를 결정한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밴마철] [오전 8:39] 진정한 선과 악은 외부에서 초월적 원리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좋고 나쁨에서 출발한 선과 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예 바로 왕양명의 양지론이 바로 이것이지요. 선과 악을 자기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양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밴마철] [오전 11:47] 자기 스스로 선과 악을 창조한다는 것이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점은 들뢰즈의 차이와 차별의 구분에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좀 나중에 할 것입니다. 여기서는 우리의 여성해방운동 같은 것이 바로 니이체 생각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만 한번 보겠습니다. 공동체의 완고한 규칙을 깨는 것이 공동체 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밴마철] [오전 11:47]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02613

 

‘단발’은 물론 ‘혼전동거’와 ‘자유연애’ 장려했던 두 여자...그들이 ‘탈코르셋’ 원조

[일요신문] 앞서 살펴본 ‘근우회’는 이 땅의 여성 해방사에 있어서 근간을 마련한 최초의 전국적 페미니스트 조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절 이미 시대를 앞서나간 페미니스트들이 있었

ilyo.co.kr

[밴마철] [오전 11:53] https://youtube.com/watch?v=xdZndDuUZTo&si=sqGSwiM7BJNusEXy

 

[Jack Shin] [오전 11:58] 비겁한 조선 사내놈들, 특히 사대부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했군요 ㅎㅎㅎ

유교라는 허울뒤에 숨어서 여자들과 시회적 약자에게만 유독 강한척하고, 잘난척하는 놈들,,, 지금도 반성도 없이 고전을 찬양하는 놈들 중에 많이 있습니다 ㅋㅋ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두고 가장 열렬히 비난했던 김용옥 이 생각납니다..

 

[Jack Shin] [오후 1:35] 하지만 선과 악이 해석의 문제라고 말하는 니체와 양지에 의해 절대선과 악이 판판될 수 있다는 왕수인의 생각은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왕수인의 양지 신비주의는 하이데거의 존재 신비주의와 많이  닮은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왕수인의 사상이 유교라는 테두리에 들어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