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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일.박제가.윤치호.중심과주변.이분법.니체.데리다

마철방 2024. 1. 9. 10:45

[밴마철] [오전 6:20] 조선시대 때 박제가라는 사람이 북학의라는 책을 썼습니다. 내용은 청나라가 비록 오랭캐이지만 그들의 문물이 뛰어나니 배우자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좀 과격합니다. 청나라에 가 보니 길도 넓게 해 놓아 우마차가 다니며 물건을 쉽게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도 다 벽돌로 짓고 지붕도 기와로 해 놓으니 깨끗하고 위생적이라는 것입니다. 조선의 집은 초가집이어서 거기서 벌레도 나오고 뱀도 나오고 또 불이 나면 홀랑 타버린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청나라 사람들은 변발을 하고 있어 머리에 이도 적게 생겨 위생적이라는 것입니다. 청나라 된장은 그 숙성기간을 짧게하여 곰팡이가 피지 않게 하는데 조선은 곰팡이를 피게 하니 비위생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다 종합해 보면 결국 청나라를 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우리말을 버리고 우리도 전부 중국말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에 무엇이 잘 못되었을까요? 

[밴마철] [오전 6:34] 일제시대에 윤치호가 있었습니다. 윤치호의 인식도 위의 박제가와 크게 다르지 않슺니다, 우리는 일본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은 게으르고 비겁하고 하니 조선의 습성을 하루라도 빨리 버리자는 것입니다. 조선 사람은 10% 이성과 90%의 감성으로 산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 중의 하나가 윤치호가 애국가 가사도 썼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3.1운동을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섶을 등에 지고 불에 뛰어 드는 무모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선동한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반전도 있습니다. 일본인이 너무 속이 좁다는 것입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통이 넓어 아량이라는 것이 있는데 일본은 속이 좁아 눈앞의 자기 이익에만 급급하다는 것입니다. 

 

[밴마철] [오전 6:41] 한 때 우리나라에서 영어 조기교육제가 불거진 때가 있었습니다. 한글보다도 영어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으로 그 때 강남에서는 어린아이들 혀를 짧게 하는 수술이 유행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혀가 길면 영어 발음에 불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루 빨리 세계의 중심인 미국이 되자 그런 논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밴마철] [오전 6:46] 일본이 한 때 잘나갈 때 우리는 일본의 경제, 청결, 질서 그런 것을 흠모하면서 일본에 속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더 좋았으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미국으로 중심이 바뀌었을 때는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자, 뭐 그런 주장도 극소수로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더 좋을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밴마철] [오전 7:10] 저는 여기에 중심과 주변에 대한 이분법적 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법이라는 것은 중심이 옳고 주변은 틀렸다는 사고 즉 중심은 선이고 주변은 악이고, 중심은 빛이고 주변은 어둠이라는 인식의 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리는 결국 차별의 논리로 이어집니다. 휜색부터 검은 색까지 채도가 있다면 흰색에 가까운 것이 중심이고 검은색 쪽으로 가면 주변이 되는 것이지요. 그 흰색의 밝기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 차별입니다. 윤치호의 인식을 보면 중심인 일본을 마냥 따라가려고 하는데 거기에 아니꼬은 편협성이 발견됩니다. 다시 말하면 주변이 마냥 중심으로만 향하지 않고 거부하고 저항하는 것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미국이라는 중심을 향해 전진하여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속도나 집약도가 예전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보면 영어 열풍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중심에 대한 열망이 식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주변이 결국 한점의 중심으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이 헤겔의 변증법입니다. 중심과 주변의 관계가 생성하고 소멸하며 그 방향을 모른채 나간다는 것이 니이체의 진화론적 사고입니다. 헤겔의 논리가 맞는지 니이체의 논리가 맞는 지에 대한 논의는 사람에 따라 달라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밴마철] [오전 7:16] 모든 것이 백인 남성 기독교의 중심으로 가지 않다는 것은 문화적 현상에 찾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예로 째즈 음악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밴마철] [오전 7:16] https://youtube.com/watch?v=LQw9_MeRfDw&si=u3GBwLX-L9q1D5s3

 

[밴마철] [오전 9:03] 우리는 앞서 오리엔탈리즘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것은 선과 악 혹은 빛과 어둠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니이체적인 논리에 기반한 것입니다. 유럽인들에게 이슬람이 한 때는 빛이었으나 나중에 어둠의 악으로 변하고 중국이 한 때 빛이었으나 나중에 어둠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런데 근대 이후 유럽인들은 그것이 고정되어 있는 듯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슬람이나 중국에서도 당연한 것으로 자신의 기준으로 내장시키는 것이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의 밝음, 너희는 악의 어둠이라는 이분법을 적용시키며 어떤 경계선을 만드는 것인데 그 경계선을 절대화시키는 것이 노예윤리라고 한 니이체의 사고 방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밴마철] [오전 9:12] 데리다는 중심이 선의 밝음이고 주변은 악의 어둠이다라는 것을 플라톤부터 내려온 로고스 중심세계관이라고 합니다. 데리다는 이것을 해체시키려 한 것인데 이것 여러 번 했습니다. 이것 또한 니이체가 선악 이분법의 논리를 해체하려는 것에서 나온 것인데 내일 니이체와 더불어 다시 복습 한번 해 보겠습니다. 아울어 이것 끝나면 진화론적 창조라는 것이 중심으로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으로 부터 이탈하는 것이라고 한 들뢰즈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작하였던 한국에서 봉건주의 부재 문제를 논의해 보겠습니다. 

[밴마철] [오후 5:49] 오늘 장민용 선생님 부부가 와 도와 주셔서 난로를 잘 설치하였습니다. 그래서 장선생님도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12월 3일 일요일, 간단하게 고구마 구워서 동치미랑 먹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은 11시 정도에 저희 농장에 오시면 점심도 하면서 수다를 떨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