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 목 마테오리치.제사.중국역사정리.불교.성리학의시작.상제론
[밴마철] [오전 9:08] 제사 문제와 마테오리치 문제가 나왔으니 여기에 대해 좀 더 하겠습니다. 그리고 서양철학 일변도로 해 왔으니 동양철학도 좀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성당에서 미사를 올리는 것이나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도 일종의 제사입니다. 하느님에게 올리는 제사이고 목회자라는 사람들은 일종의 제사장입니다. 중국의 고대, 특히 은나라(상나라)에서는 제사가 성행했습니다. 그런 기록은 시경이나 서경이란 책에 많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사실 기독교와 비슷했습니다. 은나라에서는 조상신의 숭배가 있었는데 힘이 쎈 조상신이 그 후손에게 강력한 힘을 주어 천하를 통일시키게 한다는 것입니다. 유태교에서 유태민족의 신으로 야훼를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은나라에서는 그런 신을 상제라고 했고 그 상제가 세상을 굽어 살피면서 상과 벌을 내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상의 왕인 황제만이 백성을 이끌고 그 상제에게 제사를 지내고 그 상제는 은나라를 영원히 돌보아 망하지 않는다는 그런 사상입니다. 이 주나라가 중국 전체를 다스릴 수 없으니 나라를 몇개로 쪼개어 그 형제,친척에게 다스리게 하고 했는 데 그런 나라를 제후국이라고 합니다, 제후국은 그 주나라에게 충성을 맹세하기 위하여 황제에게 와서 알현하는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형식을 (명시해) 놓은 책을 주례라고 합니다. 제사 외교 통치 그런 것에 일정한 규율 예의 등을 써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후국은 자신의 아들에게 그 나라를 물려주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그런 제후국이 주나라에게 예전처럼 충성을 맹세하지 않고 자기 맘대로 하는 그런 경향이 나타면서 서로가 으르렁거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춘추시대라고 합니다. 이것이 으르렁거리는 것에서 직접 서로 싸우게 되는 것을 전국시대라고 합니다, 춘추전국시대는 한마디로 주례가 무너지며 같은 핏줄끼리 싸우는 골육상쟁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공자는 춘추시대 사람이고 맹자는 전국시대 사람입니다. 공자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천하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주나라의 주례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공자는 어려서 제기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고 스스로 자기는 제사지내는 제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뜻은 유교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을 돕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하늘에 황제가 제사를 지내고 또 제후들이 오면 제사 형식을 갖추고 알현하기도 했는데 이런 예의를 바르게 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제사의 형식을 통하여 모든 국가조직 행정절차가 이루졌는데 이것을 제대로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하늘의 명령인 천명을 인간이 가진 보편적 양심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려고 한 사람이 공자이고 이것이 유교의 기본이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춘추전국시대를 마감시킨 사람은 진시황입니다. 그는 강력한 법가사상으로 힘을 키운 것입니다. 그 법가 사상은 캘빈이나 크롬웰을 연상시키면 됩니다, 강력한 원리로 사람들을 옮아 매어서 통치하면 나라는 부강해 집니다만, 그 구성원인 백성은 죽을 맛이지요. 그리하여 진시황이 죽자 여기저기 반란이 일어나고 그런 반란을 제압하고 세워진 나라가 한나라입니다. 한나라는 법가 사상을 버리고 유교사상을 받아들이며 그 국가 조직 행정 통치 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강력하고 엄격한 법보다는 덕과 예의를 통하여 다스려야 백성들의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이 한나라 이후 유교가 중국사상의 핵심주류가 된 것입니다.
한나라 때부터 불교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불교는 국가의 이념, 통치 이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 관심사는 개인의 자기 정화같은 개인의 종교성에 그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제사 이런 것을 개인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으로 보아왔던 중국사람들은 불교를 통하여 개인의 심성수련 그리고 개인의 자유 그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식인들은 이 불교의 매력에 심취하게 된 것입니다. 이 뜻은 외부적으로 유교를 지지하는 행정가, 공무원들도 속으로는 불교를 믿게 되는 그런 사태에 이른 것입니다. 불교는 중국 고유사상이 아니라 인도에서 온 외래사상인데 거기에 사람들이 몰두하는 것에 반성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것이 송나라 때 나타난 성리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자는 불교를 보고 불교에 대응할 수 있는 유교 자체의 심성수양이론을 만든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불교를 이단으로 배척하는 그런 모양새를 취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규모의 국가 제사 제도를 비판하고 개인의 제사 제도를 확립하려고 하였습니다, 주자학의 전체적 의미는 제사를 옹호하기 보다는 형식적인 제사를 비판한 것이 더 많습니다, 조상의 제사에 올리는 음식도 간략한 것인데, 거기에 제철에 나는 음식은 올려도 된다는 것이 있는데 나중에 이것 때문에 제사가 허례허식의 사치로 변한 그런 것이 있습니다.
중국에 온 마테오리치는 이런 중국의 사상적 흐름을 파악하게 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사상적 흐름이 서양에 결코 뒤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은나라의 조상신으로 상제를 섬기는 것은 기독교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분명히 하느님 사상이 중국에도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느님 사상을 가로 막으며 방해한 것이 주자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자학만 없애면 중국은 기독교 나라로 전도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마테오리치의 논리를 보유론이라고 합니다. 유교를 보충한다는 긍정적인 뜻인데, 그 실제 내용은 원시 유교의 상제론을 부활시키고 주자학을 비판한다는 그런 뜻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자학을 유물론이라고 단정합니다. 주자학은 인간정신을 기라고 보는데 이것은 인간정신을 물질의 연장이라고 보면서 죽으면 없어지는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정신은 비물질적인 것으로 영혼불멸을 말하는 것이지요.
[Jack Shin] [오전 9:56] 바꿔 말해서 기독교에서는 영혼불멸을 말하지 않으면 모두 유물론이 되는 것일까요?
[밴마철] 그렇다고 봐야지요. 애초에 플라톤이 이데아계와 현상세계를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한 것이지요 정신과 물질을 이원적으로 구분하지 않는 것은 유물론이지요. 정신과 물질을 구분하여 정신이 물질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 이것은 현실을 연극 무대와 같은 가상의 세계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런 지적을 니이체가 하면서부터 그 이원론에 대한 반성이 서양에서 본격적으로 제기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어제 본 동영상 하나 올리겠습니다. 제가 이것을 보고 느낀 점은 니이체 철학의 막강합니다. 성경을 완전히 니이체적으로 해석하는 것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동영상 자체에 니이체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지만 이 내용이 바로 니이체 사상입니다.
https://youtube.com/watch?v=tHiGgcJQIN0&si=uovjSR1NDyND59vd
신학이라는 것도 결국 철학에 물들지 않을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